지원회화 - 기×카렐


C

기 : 다, 당신...!

카렐 : ......

기 : 기, 기다려!
당신, 카렐이라고 했지?
혹시,
그... 【검마】인 거야?

카렐 : ......

기 : 아, 잠깐만 좀
기다려 보라고!
나는 기!
사카의 전사야.
나, 당신에게
검을 배우고 싶어!

카렐 : ......


기 : !
뭐,
뭐야...

카렐 : 자신의 미숙함에
감사하도록.
너가 조금만 더
검을 다룰 줄 알았더라면...
너를 베지 않고는
견딜 수 없었을 테니까.

기 : 무...
무슨 정신 나간 소리야,
저건...


B

기 : 사부!
기다려 줘!
카렐 사부!

카렐 : ......

기 : 제발, 부탁이니까
나한테 검을 가르쳐 줘!
나는 사카 제일의 검사가
돼야만 한단 말이야!

카렐 : ...내 이름이
세상에 널리 퍼졌을 무렵,
너 같은 무리가
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찾아왔다.
보이는 대로 잡아 베어버리니
사라지긴 했다만...
눈감아 주마.
...꺼져라.

기 : 기, 기다려!
당신, 싸울 만한 상대를
찾고 있는 거잖아?
그럼, 내가
그 상대가 되어 줄게!

카렐 : ......

기 : 하지만, 지금의 나로는
당신에게 닿지 못해.
그러니까,
나한테 검을 가르쳐 줘.
1년만 투자하면,
분명 난 엄청 강해져 있을걸.
당신이 적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...
당신을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!

카렐 : ......
지금의 말,
일리는 있군.

기 : 그, 그치!

카렐 : 좋다.
오늘부터 매일 밤,
나를 찾아와라.
검을 가르쳐 주겠다.


A

기 : 사부!

카렐 : ......

기 : 사부! 내 전투 방식은
좀 어때?

카렐 : ......

기 : 사부에게 배운 검술도 어떻게든
잘 다룰 수 있게 됐고,
헤헤, 나 제법
재능이 있는 걸지도.
아직 사부에게는
한참 못 미치지만,
나도
언젠가 반드시...

카렐 : 기.

기 : ?

카렐 : 수행은 이제 끝이다.

기 : 엥?
어, 어째서!

카렐 : 너는 강해졌다.
이 이상
네게 기술을 가르쳤다간...
난 너를
베어버리고 싶어질 거다.
베지 않고는
견딜 수 없게 될 거다.

기 : ......!

카렐 : 이러고 있는 지금조차도,
나는 자신을 억누르기 버겁다.
내 일격을,
네가 어떻게 받아낼까...
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
피가 끓어오른다.

기 : 사... 사부...

카렐 : 그러니, 가라.
더 이상 내게
말을 걸지도 마라.
1년 후의 대결 건은...
잊도록 하마.

기 : 사, 사부!
기다려!
나... 사부에겐
엄청 감사하고 있어.
하지만, 강해져서
사부와 겨뤄보겠다던 말...
그거,
거짓말 아니야.
나, 반드시 사부보다 강해질 거야.
강해져서, 사부를 쓰러뜨릴 거야.

카렐 : ...그런가.
다음에 검을 나누게 되면...
나는 더 이상 자신을 억누르지 못할 거다.
1년 후,
다시 너를 만나러 오마.
어느 쪽이든, 그날이 최후다.
그걸로 괜찮겠나?

기 : ......
응... 사부.